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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렌트비, 공생해법 찾아야

LA한인사회를 깜짝 놀라게 한 총격 살해-자살 사건의 동기는 결국 업주와 건물주간 렌트비 갈등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진지한 대화를 모색했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사건이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이 크다. 업주-건물주간 갈등 관계가 이번에 비극적으로 불거졌다는 것이지 휴화산처럼 끓고 있는 케이스는 주변에 무수히 많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번 사건은 일어나서는 안될 비극이었지만 제2 3의 극단적 마찰을 막기 위해서는 업주나 건물주들이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렌트비 갈등을 누구의 잘잘못으로 따지려 한다면 아무런 소득이 없다. 누가 누구를 탓하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을 십분 들어주고 합리적인 타협을 이루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요즘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건물주들이 먼저 세입 업주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여 주는 태도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렌트비를 내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이 없다 매달 적자를 보지만 억지로 운영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도 마이동풍식으로 외면한다면 업주들의 한숨과 원망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업주들도 마찬가지다. 건물주들은 가진 자의 위치라며 무조건 혜택을 베풀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매출 증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지 스스로 노력보다는 손쉽게 렌트비 인하를 요구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렌트비를 받지 못하면 건물이 차압될 수도 있는 절박한 건물주들도 많다. '공멸'할 것인가 '공생'할 것인가 자명한 선택의 문제다. 공생을 위해선 진심어린 대화 밖에는 방법이 없다. 양측의 인정어린 배려로 어려운 시기를 넘기는 지혜를 모아 보자.

2010-07-21

"건물주-세입자 툭 터놓고 얘기합시다"

최근 LA한인타운 내 건물주와 세입자 간의 갈등 양상이 워싱턴 일원에서도 ‘시한폭탄’과 같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박승철(51)씨가 건물주를 총격 살해-자살한 사건은 그 분쟁의 위험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양측의 신경전은 박씨 사건처럼 렌트비를 둘러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경기에 지출을 줄이려 렌트비 인하를 요구하는 세입자와 건물 모기지 대출금을 내야 하는 건물주의 입장이 한치의 양보 없이 충돌하면서 극한 대립의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 분쟁 증가 원인 렌트비 분쟁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불경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실물 경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소비심리는 다시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매업체들의 매출은 3년전과 비교해 적게는 20~30%에서부터 절반 이상 감소한 경우가 많다. 호황기 매출의 10~20%에 그치던 렌트비 부담이 20~50%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호황 때는 그만큼 장사가 됐으니까 비싼 렌트비도 감당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렌트비 인하를 요구하는 세입자들이 속출하는 것. 김명욱 워싱턴한인부동산협회(WKRA) 회장은 “장사들이 안되니까 줄일 수 있는 것은 다 줄이고 있다”며 “인건비는 주인이 직접 뛰면 되지만 렌트비는 건물주가 모른 척할 경우 세입자들도 생존 방법이 없어 파산을 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물주들은 한 업소의 렌트비를 내려주면 다른 업소들도 모두 내려줘야 하는 문제가 있는 데다 세금 부담과 모기지 대출금 상환 등으로 깎아주기 “나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서로간의 입장만 주장하다 보니 갈등은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법정 분쟁 현황 아태법률재단(APALC)에서 직접 다룬 렌트비 관련 분쟁은 지난해 259건으로 2008년의 240건에 비해 19건이 늘었다. 특히 APALC에 따르면 렌트비 분쟁 케이스 가운데 30% 정도가 한인과 관련돼 다른 인종과 비교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APALC의 렌트비 분쟁 담당인 앤소니 로 변호사는 “지난 달 한인들로부터 10건의 렌트비 분쟁을 접수했다”며 “최근 몇달새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단순 관련 문의의 경우도 지난해 주당 평균 5~7건 정도에서 올해는 7~9건 정도로 늘어났다. ◇ 해결 방안은 렌트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결국 건물주와 세입자가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현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방안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물주들은 일정 기간 동안 렌트비를 조정해주던가 혹은 일정기간 이후 할인 받은 렌트비를 갚는 방법 등을 모색할 수 있다. 알렉산드리아의 김원교 법률사무소의 김원교 변호사는 “건물주와 세입자간의 렌트비 분쟁은 양쪽이 이해하고 서로 양보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입자들은 부탁을 하는 입장으로서 예의를 갖추고 매년 3%인상분이라도 봐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무조건 깎아 달라고 떼를 쓸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마련한 뒤 건물주를 설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건물주와 비교하는 식으로의 감정 대립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합동법률변호사의 문일룡 변호사는 “건물주는 법적으로 세입자가 계약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퇴거 절차를 진행할 수 있고, 세입자의 렌트비를 깎아 줄 의무는 없다”며 “그러나 세입자가 나가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여러 면으로 낫다고 판단된다면 조금 양보해 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단 어떤 문제든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현명한 해결 방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건물주들의 경우 상가를 살리기 위해 홍보 등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안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건물주는 렌트비 조정이 어려우면 건물 재산세, 보험료, 청소비, 엘리베이터 등 건물 공동시설 사용 및 관리비용인 캠 비용을 인하해 주는 등의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하며 세입자 역시 최대한 비용 절감을 통해 렌트비를 맞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서상의 갑 을 관계를 떠나 양측 모두 ‘을’의 입장에서 대화로 합리적인 ‘윈-윈’ 해결법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렌트비 조정은 문서로 저장 렌트비를 조정할 경우 문서로 저장해야 추후 추가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렌트비를 조정할 경우 한글이나 영어로 반드시 서류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월 상황에 따라 렌트비를 조정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 “문서에는 연도와 월을 명시하고 렌트비를 특정 금액으로 조정한다는 내용과 건물주와 세입자의 사인이 있으면 된다”며 “이 서류는 영수증과는 완전히 다른 문서”라고 강조했다. 특히 영어 단어 ‘defer’와 ‘reduce’표현에 대해서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defer’는 현재 조정한 금액을 일정 시간 이후 다시 갚아야 되는 돈이고 ‘reduce’는 액수를 하향 조정한다는 의미다. 또 현금으로 렌트비를 내는 것보다는 수표로 지불하는 게 안전하다. 수표 왼쪽 하단의 빈 공간에는 연도, 월, ‘렌트비를 전액 납부했다(rent paid in full)’고 쓰는 것이 좋다. 이성은·정구현 기자 graceful@koreadaily.com

2010-07-21

렌트비 참극 "남의 일 아니다"…경기불황에 워싱턴도 곳곳 갈등

LA의 한인 세입자가 렌트비 분쟁으로 건물주를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본지 7월 20일 A-1면>이 발생하면서 워싱턴 한인 사회도 “렌트비 갈등은 남의 일이 아닌, 여기 애난데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며 우려했다. 업계에 따르면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한인 건물주와 세입자간 렌트비 분쟁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세입자들은 매출 감소로 어렵다며 렌트비를 조정해 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건물주들은 모기지 페이먼트 납부도 어렵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워싱턴한인부동산협회(WKRA)의 김명욱 회장은 “워싱턴 한인타운도 지난 3년 동안 버틸 만큼 버텼는데 이제는 총알(자금)이 없어 심각하다”며 “오늘 내일 하는 업소가 한 두 군데가 아닐 만큼 속은 곪을 때로 곪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압류로 넘어가는 한인 업소들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워싱턴의 렌트비가 4~5년전 호황기 때 상업용 부동산가격 상승과 함께 급상승한 것이 불경기가 덮치면서 악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인 상권 밀집 지역인 애난데일의 경우 사무실 렌트비는 1평방피트당 15~25달러, 쇼핑몰 내 소매점포는 25~35달러 선이다. 메릴랜드 락빌도 애난데일과 비슷하다. 또 렌트비는 매년 3%씩 오르는 게 보통이다. 알렉산드리아 김원교 변호사는 “건물주와 세입자간의 렌트비 분쟁은 양쪽이 이해하고 서로 양보하는 길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합동법률변호사의 문일룡 변호사도 “어떤 문제든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현명한 해결 방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성은 기자 graceful@koreadaily.com

2010-07-21

[뉴스 in 뉴스] '시한폭탄' 렌트비 갈등…"건물주-테넌트 툭 터놓고 얘기합시다"

최근 LA한인타운 내 건물주와 세입자 간의 갈등 양상이 '시한폭탄'과 같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박승철(51)씨가 건물주를 총격 살해-자살한 사건〈본지 7월 19일 A-1면>은 그 갈등의 위험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양측의 신경전은 박씨 사건처럼 렌트비를 둘러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경기에 지출을 줄이려 렌트비 인하를 요구하는 세입자와 건물 모기지(대출금)를 내야 하는 건물주의 입장이 한치의 양보 없이 충돌하면서 극한 대립의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양측간의 분쟁건수는 이같은 현상이 전반적으로 만연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 분쟁 증가 원인 렌트비 분쟁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불경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실물 경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소비심리는 다시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매업체들의 매상은 3년전과 비교해 적게는 20~30%에서부터 절반 이상 감소한 경우가 많다. 호황기 매상의 10~20%에 그치던 렌트비 부담이 20~50%로 늘었다. 이에 따라 렌트비 인하를 요구하는 테넌트들이 많아진 것. LA한인타운 인근에서 잡화점을 하고 있는 이모씨는 "인건비 렌트비 등 경상경비는 그대로인데 지난 2~3년간 매상은 30% 이상 줄어 렌트비 내기가 벅찬 상태"라며 "이 때문에 건물주에게 렌트비 인하를 요구했지만 건물주는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물주들은 한 업소의 렌트비를 내려주면 다른 업소들도 모두 내려줘야 하는 문제가 있는 데다 세금 부담 융자 페이먼트 등으로 내려주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서로간의 입장만 주장하다 보니 갈등은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법정 분쟁 현황 아태법률재단(APALC)에서 직접 다룬 렌트비 관련 분쟁은 지난해 259건으로 2008년의 240건에 비해 19건이 늘었다. 특히 APALC에 따르면 렌트비 분쟁 케이스 가운데 30% 정도가 한인과 관련돼 다른 인종과 비교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APALC의 렌트비 분쟁 담당인 앤소니 로 변호사는 "지난 달 한인들로부터 10건의 렌트비 분쟁을 접수했다"며 "최근 몇달새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단순 관련 문의의 경우도 지난해 주당 평균 5~7건 정도에서 올해는 7~9건 정도로 늘어났다. 타운내 변호업계들의 실정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사무실 업체에 문의한 결과 올해 렌트비 소송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분쟁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차제명 변호사 그룹'의 차제명 변호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입자들이 페이먼트를 일부분이라도 내면서 건물주와 협상했지만 올해들어서는 렌트비를 한푼도 내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건물주는 퇴거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맞서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해결 방안은 렌트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결국 건물주와 테넌트가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현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방안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테넌트들이 렌트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렌트비를 일정 기간 동안 조정해주거나 상가를 살리기 위해 건물주가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도움이 된다. 테넌트 입장에서도 무작정 렌트비를 내려달라고 요구하기 보다는 건물주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60여개의 아파트 및 상가를 관리하고 있는 아주부동산의 샘 정 사장은 "건물주는 세입자들의 현 상황을 고려해서 렌트비를 일시적으로 조정해 주는 배려가 필요하고 세입자는 건물주 사정이 본인 보다 낫다고만 생각 말고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수준에서 렌트비를 조정해야 한다"며 "경기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서로 한발씩 물러서 현명하게 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인프로퍼티서비스의 마이크 이 사장 역시 "건물주는 렌트비 조정이 어려우면 건물 재산세 보험료 청소비 엘리베이터 등 건물 공동시설 사용 및 관리비용인 캠차지를 인하해 주는 등의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하며 세입자 역시 최대한 비용 절감을 통해 렌트비를 맞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서상의 갑 을 관계를 떠나 양측 모두 '을'의 입장에서 대화로 합리적인 '윈-윈' 해결법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차제명 변호사는 "세입자 입장에선 '함께 살자'고 합리적으로 건물주를 설득해야 한다"며 "건물주도 퇴거명령에 드는 비용이나 새 입주자를 받아들이는 시간 등 현실적인 약점을 감안하면 협상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도 마찰 심화 세입자와 건물주 간의 갈등은 비단 상업용 빌딩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다. 최근 LA한인타운내 아파트에서도 입주자와 관리업체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아파트 관리업체측은 렌트비 납부가 하루만 늦어져도 문 앞에 벌금 통지서를 붙이고 까다로운 디파짓 규정을 적용하는 등 관리 잣대를 크게 강화시켰다. 이 때문에 입주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오모(32)씨는 관리사무실과의 갈등 때문에 지난 5년간 살아온 한인타운내 아파트에서 이사를 결심했다. 오씨는 "연초부터 렌트비가 하루만 늦어도 벌금 통지서를 보내는 등 마치 당장이라도 도망갈 사람처럼 독촉하는데 화가 났다"고 말했다. 타운내 6가의 한 아파트에 살다가 최근 한인타운 외곽으로 이사한 권모(31)씨는 디파짓 때문에 관리업체와 언성을 높여야 했다. 입주시 냈던 800달러의 아파트 디파짓중 고작 29.57달러만 돌려받았던 것. 권씨는 "집에 손상된 부분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건물주 측이 너무 깐깐하게 나오고 있다"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관리업체들은 건물주의 지시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앞세우고 있다. 한 아파트의 경우 얼마전 3가정이 야반도주까지 했다. 타운 내 라파옛트 선상의 아파트 관계자는 "렌트비가 장기간 밀리면 아예 달아나기도 해 건물주 입장에서도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디파짓 또한 청소 비용이나 아파트 관리 비용이 올라서 엄격한 비용청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 아파트 관계자는 "아파트측도 디파짓으로 이익을 남기려는 게 아니다"며 "청소 및 보수공사 등 하청업체들의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구현.문진호.진성철 기자

2010-07-20

1년넘게 렌트비 다툼…한인업주 총격 사건

19일 할리우드 지역서 발생한 의류판매업주 박승철(50)씨의 건물주 살해-자살 사건〈본지 7월20일 A-1면>은 1년여에 걸친 렌트비 조정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박 씨에 의해 피살된 유대인 건물주의 신원은 마크 더글라스 배이어(50)씨로 밝혀졌으며 사건 당시 박 씨는 머리에 한발 배이어 씨는 최소 2발 이상의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중인 LAPD할리우드 경찰서의 로버트 바인더 루테넌트는 20일 "박씨가 자신의 9mm 권총으로 건물주인 마크씨에게 수발의 총격을 가한 후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며 "박씨의 총은 정식 등록된 총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숨진 박씨의 가족 및 지인들에 따르면 박 씨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10여년을 체납없이 꾸준히 렌트비를 납부하며 1년여 전부터 건물주에게 렌트비 조정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건물주가 이를 거부했고 사건 당일에는 지난 1일 납부했어야 할 1만3000달러의 렌트비를 놓고 건물주와 박 씨간의 말다툼이 벌어지면서 박 씨가 결국 살해-자살의 길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한 지인은 “10년 동안 함께 한 건물주와 세입자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때 렌트비 인하도 해줄법 했지만 이 건물주는 그런 배려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을 처음 목격한 박 씨의 친구가 무상으로 사용했던 가게 안 사무실을 건물주는 서브리즈로 오인, 박 씨가 렌트비를 따로 받는 것으로 여겼다”며 “결국 그는 1년 전 사무실을 비웠다”고 덧붙였다. 박상우.구혜영 기자

2010-07-20

[J 라운지] 렌트비 갈등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려워진 경제 때문에 불거지고 있는 건물주와 세입자와의 갈등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올 것이 왔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번 참극은 발생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폭발 직전의 화산처럼 곳곳에서 용암 끓는 소리가 들린다. 세입자는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인데 건물주가 임대료라도 깎아줘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건물주들은 그 정도 임대료는 받아야 건물 모기지를 낼 수 있다고 맞선다. 세입자들은 어려울 때 건물주들도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건물주들은 손해를 보면서까지 세입자의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 양측의 신뢰는 깨지고 날선 감정만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해법은 없을까. 세입자의 사정이 급박하다고 무리한 요구를 할 수는 없지만 요즘같은 불황기엔 건물주들도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세입자가 문을 닫게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건물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장사가 안될 때는 비용을 줄여서 버티려는 게 비즈니스의 생리다. 가장 큰 비용은 렌트비다. 문을 닫느냐 마느냐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는 얼마간의 임대료 절약도 더할 나위없는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업주와 건물주간에는 '너 죽고 나 살자'는 성립될 수 없다. 공멸하지 않기 위해서는 고통을 분담하려는 아름다운 공생관계가 필요하다. 숨진 업주의 가게에 붙어 있는 '티셔츠 5장 10불'이란 세일 광고에는 월 1만3000달러에 달하는 렌트비를 감당하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였을 업주의 절박함이 묻어나고 있다. 〈논설위원실>

2010-07-20

한인업주, 건물주 살해…렌트비 감당 못해, 불경기가 부른 참극

건물주와 세입자간 분쟁이 대낮에 '살인'이라는 참극까지 낳고 말았다. 19일 낮 의류판매업주 박승철(51)씨가 유대인 건물주를 총격 살해한 뒤 자살한 사건은 최근 관련 분쟁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렌트비를 둘러싼 누적된 갈등을 주요 동기로 지적하고 있다. 사건 현장 강씨 업소 외벽 간판에는 '5 T's for $10'라는 붙박이 문구가 붙어있다. 싼 값에 다량의 옷을 파는 '박리다매식' 운영을 해온 것이다. 지인들에 따르면 10여년전 개업 당시에는 박씨가 짭짤한 수익을 올렸지만 최근 경기 악화로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어려운 중에서도 박씨는 종업원들의 월급은 꼬박꼬박 지급해왔다. 사건 현장에서 만난 종업원 카밀레씨는 "6년간 일했지만 한번도 월급을 못받은 적이 없다"며 "업주 박씨는 고용주로서 직원들을 배려했던 사람"이라고 울먹였다. 이런 상황에서 매달 1만3000여달러에 달하는 렌트비에 박씨는 갈수록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인들은 전했다. 윤모씨는 "한두달전부터 박씨가 '건물주가 괴롭힌다'는 고민을 자주 털어놨다"며 "렌트비를 낮춰달라고 부탁했지만 건물주는 '절대 안된다'고 단번에 거절해 박씨가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한 지인은 "박씨가 '10여년간 꼬박꼬박 렌트비를 내왔던 그간의 정을 봐서라도 이럴 순 없다'고 섭섭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박씨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대부분의 지인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모씨는 "박씨는 항상 밝고 긍정적이고 어려운 사람 있으면 솔선수범해서 도와왔다"며 "째째한 장사치가 아니라 나눌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사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현장 부근에는 박씨와 같은 교회 교인들 뿐만 아니라 단골 고객들까지 몰려들어 박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가장 안타까워 하는 점은 박씨가 지난 92년 LA폭동 피해자로 어렵게 재기에 성공한 사례라는 것이다. 이모씨는 "오뚝이처럼 일어나던 사람이 렌트비 때문에 일을 벌였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애석해했다. 정구현.박상우 기자

2010-07-19

'렌트비 갈등' 건물주 총격 살해…한인의류판매업주 범행후 자살

할리우드 지역에서 의류판매업소를 운영하는 50대 한인 업주가 대낮 업소내에서 렌트비 문제로 시비를 벌이던 건물주를 총으로 쏴 살해하고 자살했다. LAPD할리우드경찰서에 따르면 19일 낮 12시40분쯤 선셋 불러바드와 세라노 인근 샤핑몰내 '선셋 티셔츠 웨어하우스'에서 업주 박승철(51.사진)씨와 샤핑몰 건물주인 60대 유대계 남성이 각각 총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박 씨 업소안에 서브리스로 사무실을 운영해 온 한인 세입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세입자는 당시 업소안의 사무실에 있다가 총성이 들리자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박씨와 건물주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권총을 수거했다"며 "강도 사건이 아닌 '살해-자살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경찰은 박 씨가 최근 렌트비 조정 문제로 건물주와 자주 다퉈왔다는 지인들의 증언에 따라 '렌트비 갈등'이 범행 동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강씨는 최근 업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렌트비를 체납해왔다. 또 사건 당일은 렌트비 입금 마감일로 두사람이 만나기로 했다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박씨와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윤모씨는 "사건 전날 박씨가 '내일까지 렌트비를 내지 않으면 퇴거명령을 하겠다'는 건물주의 이메일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인은 "매출은 박리다매식이었지만 매달 내는 렌트비는 1만3000달러에 달했다"며 "최근 수개월째 렌트비를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20여년 전 부인과 미국에 이민해 현재 대학교에 다니는 2명의 아들을 두고있다. 박상우.문진호 기자

201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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